인수·합병(M&A) 기대로 최근 급등세를 탔던 대한해운 세양선박 STX 등 '해운주 3인방'이 10일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대한해운과 세양선박의 경우 M&A설의 진원지였던 외국인이 보유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낙폭이 컸다. 대한해운은 이날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밀린 끝에 13.5% 떨어진 3만2천2백원에 마감됐다. 노르웨이 골라LNG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편리폰즈ASA증권이 대한해운 지분 1.44%(14만4천주)를 장내매도,보유지분이 4.86%로 줄었다고 이날 공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M&A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반면 대한해운측은 앞서 하나은행을 인수인으로 CB(전환사채)를 발행,우호지분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편리폰즈의 지분매각을 골라LNG의 대한해운 인수포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근 골라LNG가 대한해운을 합병할 의사가 있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펀드운용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세양선박도 외국인의 지분 매각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4.2% 떨어져 1천3백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계 '모건스탠리 컴퍼니 인터내셔널'은 전날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이달초 두차례에 걸쳐 6.28%(4백30만주)의 지분을 장내매입한 뒤 이틀(거래일 기준)만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로써 4억6천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범양상선 인수자이면서 동시에 지주회사라는 이유로 M&A 타깃으로 부각되기도 했던 STX도 이날 5.7% 하락하며 8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TX는 최근 7일간 75%나 급등,단기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