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백94야드인 우정힐스CC 11번홀.파5홀로는 비교적 짧은데다 내리막 구조여서 버디가 곧잘 나온다. 하지만 페어웨이 왼편에 자리잡은 워터해저드가 그린 옆에까지 쭉 뻗어있어 결코 쉽지만은 않은 홀.제47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첫날 1백44명의 출전선수 중 55명이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글은 단 2명에 불과했다. 대회 총상금보다 많은 '출전료'를 받고 한국에 온 어니 엘스(34·남아공)는 첫날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데 이어 10일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는 이글을 잡았다. 이 홀에서 엘스의 드라이버 샷은 경사를 타고 굴러가며 페어웨이 왼쪽에 멈췄다. 충분히 투온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엘스는 아이언을 들고 세컨드샷을 날렸다. 클럽을 떠난 볼은 깃대를 향해 날아가 홀 60cm 전방에 멈췄다. 엘스는 가볍게 이글을 잡고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US오픈 못지않게 어려운 코스세팅 탓인지 첫날 기대에 못미친 스코어(1언더파)를 냈던 엘스는 둘째날 장타력과 정교한 쇼트게임을 선보이며 2언더파를 추가했다. ▶오후 4시현재 엘스는 17번홀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코스 탐색'을 마친 엘스는 예상대로 둘째날 선두권으로 올라서며 첫 한국오픈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는 모습이다. 1번홀에서 출발한 엘스는 첫날처럼 5번홀(5백10야드)에서 버디를 잡았고,11번홀 이글로 상승세를 탔다. 이 코스의 상징홀인 13번홀(파3·2백21야드)에서 2온2퍼트로 첫 보기를 범한 엘스는 14번홀(4백24야드)에서 갤러리들의 함성을 자아내는 버디를 잡았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졌는데 그 벙커샷을 홀 위쪽 2m지점에 사뿐히 떨어뜨린 뒤 내리막 버디퍼트에 성공한 것.갤러리들 사이에서는 '역시 엘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마추어 강성훈은 이날 1언더파(버디2 보기1)를 기록,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백43타로 공동 5위권에 올라 주목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