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발탁인가,외부 인사 영입인가.'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누가 갈지에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부 인사가 발탁될 것인지,아니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인지가 일차 관심사다. 특히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금융연구원 주관 조찬강연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CEO(최고경영자)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행내 유능한 인물이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행장을 선출하는 공식 기구인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후임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어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금융계는 일단 내부 발탁 가능성보다 외부 인사,그 중에서도 관료 출신보다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은행 경영진 출신이 후보가 될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관료 출신의 경우 관치금융 우려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심훈 부산은행장,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이덕훈 금융통화위원(전 우리은행장),민유성·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홍석주 증권금융 사장(전 조흥은행장),김상훈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김종창 금융통화위원(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손성원 미국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등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내부 인사 또는 김정태 행장이 추천한 인물이 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그 동안 김 행장의 후계자로 주목받아온 윤종규 부행장은 이번 회계기준 위반 건으로 징계를 받아 경력에 손상이 갔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금감위의 결정을 수용하는 대신 후임 행장을 자신의 주관 아래 선임할 수 있도록 금감원측과 조율 중이라는 설(說)이 나돌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김 행장은 연임이 불가능할 뿐 현 CEO로서 후계자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행추위 멤버 7명(주주대표 1명과 사외이사 6명) 모두 김 행장과 호흡이 잘 맞는 인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영춘·장진모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