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고 충격적인 광고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의류업체 베네통이 음식장사,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 등 옷과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진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9일자)가 보도했다. 이들 다른 분야 매출액은 이미 의류쪽 매출액을 앞서고 있어 '베네통=의류업체'라는 등식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베네통이 5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오토그릴'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음식을 공급하는 케이터링 업체로 지난 94년 민영화 때 베네통측에 인수됐다. 오토그릴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억4천3백만유로로 그룹 총 매출액의 42%를 차지한다. 베네통은 2000년 민영화된 이탈리아 최대 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업체 '오토스트레이드'의 지분도 31.2% 확보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5억 7천만유로로 그룹 총 매출의 34%를 점한다. 반면 베네통의 순수 의류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8억5천9백만유로로 24%에 불과하다. 지분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오토그릴'과 '오토스트레이드'의 매출액은 의류부문 매출액을 앞선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