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딜링(Dealing)룸을 확충하고 회사 자체의 자금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기 매매'강화에 나섰다. 자기매매란 증권사가 자사의 자금이 투입되는 고유계정을 통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증권업계의 전통적인 업무 중 하나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외환위기 이후에 투자리스크가 따르는 이 부문을 대부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우증권의 이 같은 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0일 "위탁매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딜링룸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주식운용팀 10명 등 총 22명으로 인력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이 과정에서 재야 '고수'들까지 영입했다. 이 관계자는 "'타이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차트 분석가와 서울대 주식투자 동아리 출신으로 사이버 트레이딩대회에서 1등을 했던 비제도권 고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주로 외국계 증권사등 대부분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선발됐다"며 "'재야 고수'들 위주로 딜링팀을 구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동양종금 메리츠 미래에셋 등이 선물·옵션거래로 고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형사 중에서 자기매매를 강화하는 곳은 대우증권이 거의 유일하다"면서 "자산관리 강화가 대세인 상황에서 이 같은 도전이 업계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