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벤처들 'CEO 구인난'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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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회사를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IT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벤처기업들에는 유능한 경영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실력을 갖춘 인재들은 '직업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대부분 벤처기업 CEO직을 고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지난 90년대 말 대박을 꿈꾸며 IT 벤처기업 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안정성이 어느정도 보장된 전통 제조업체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능한 인재들이 IT 벤처기업 CEO직을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IT 경기가 워낙 들쑥날쑥하다 보니 CEO 자리 자체가 너무 불안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 금융당국이 스톡옵션 등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인센티브 제공관행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과거처럼 기업공개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부에선 "유능한 IT 인력들이 이미 너무나 많은 돈을 벌어 더이상 일할 필요가 없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CEO를 구하지 못한 IT 벤처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과거에는 IT업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2∼3개월이면 채용할 수 있던 유능한 CEO를 이제는 6개월이나 1년이 넘어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CEO 후보들은 스톡옵션 등 인센티브형 연봉 구조보다는 안정된 월급과 임기 보장을 요구,IT 벤처기업들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