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POSCO)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주요 철강주들이 외국인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으며 연일 급등하면서 새로운 기록들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업종지수는 지난 6월 중순이후부터 줄곧 오름세를 지속해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이 37.7%에 달해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 이후 주가 하락폭을 단기간에 만회하면서 주요 업종 가운데 지수의 이전 고점을 가장 먼저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이들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사이클상 철강주 강세현상이 최소한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주는 콜금리 동결로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내수주를 대체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주 동반 강세


포스코는 6월 중순부터 반등세로 전환,9월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인 10일에는 18만4천원으로 3월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8만1천원)를 다시 갈아치웠다.


동국제강도 지난 4월말 단기간에 40% 이상 급락했으나 6월 중순부터 회복하기 시작,10일 현재 1만2천4백50원으로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등 다른 철강주들도 대부분 '차이나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4월말 고점을 회복했거나 고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철강주 강세는 국내 현상만은 아니다.


열연·냉연 할 것 없이 판재류 업체들은 모두 동반상승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US스틸 누코아가 지난주 2∼5%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 일본의 니폰스틸 JFE는 3.7% 6.3%씩 올랐다.


◆철강가격 강세에 IT경기 부진으로 반사이익


전문가들은 철강주 강세를 세계적인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제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세계 철강경기를 좌우하는 중국에서의 철강재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주 냉연 유통가격이 2002년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철강사들도 4분기 수출 및 내수 가격을 미리 인상해 철강 업황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의 경우도 최근 내수 가격 인상에 이어 조만간 추가 인상이 한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정보기술)경기의 불확실성에 따른 반사이익도 철강주의 강세 이유"라며 "IT가 증시 주도주로 확실히 복귀하기 전까지는 철강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철강주 고공행진 언제까지


이창근 연구원은 "철강가격 강세는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철강주 강세도 내년초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철강경기가 내년 1분기에 피크를 치더라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낮아 철강주는 업체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기인 연구원은 "철강재 수급균형은 2006년에 가서나 가능할 전망"이라며 철강주 강세 현상은 '중국쇼크'와 같은 돌발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내년초 이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