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부 비(非)투기과열지구 내 신규분양 단지에는 청약인파가 몰리는 등 분양권 전매 허용 여부에 따라 분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에서는 5백19가구 중 1백26가구가 미달됐다. 또 지난 8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인천 4차 동시분양에서도 3백29가구 모집에 7명만이 신청해 사상 최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분양시장이 얼어붙은데 비해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비투기과열지구의 분양 사업장은 선전하고 있다. 지난 9일 청약을 마감한 강원도 원주 포스코 더샵은 3백42가구 모집에 무려 3천8백54명이 몰려 평균 11.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분양된 현대홈타운은 평균 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주군의 보광그랑베르와 세종그랑시아도 각각 3 대 1,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허용 여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대조를 이루는 것은 투기수요보다 실수요자의 위축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