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남 모르는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노 사장에겐 '카리스마가 약하다,또는 과감하지 못하다'는 주변의 평이 가장 큰 스트레스다. 초급 임원 시절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는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권위나 획일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의미한다면 그런 카리스마는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동일시하는 시각에 부정적이다. 노 사장은 수평적인 팀워크를 강조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토론하고 협의한 뒤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장점을 얘기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객관성 합리성 공평성의 세 가지를 손꼽았다. 노 사장은 카리스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카리스마가 지나치게 강하면 조직의 합리성이 무너지고 합리성이 과도하게 중시되면 의사결정이 지연된다는 것. "카리스마가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해서 저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점도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니까요." 그는 기자에게 혹시 카리스마(charisma)라는 단어의 뜻을 아느냐고 물었다. "원래 기독교에서 나온 용어로 '성령의 특별한 은혜'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요즘 사전에는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마력적인 힘'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있다,없다 하는 이야기는 함부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