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둘째 휴일인 12일 전국의 산과 계곡, 놀이공원 등 유원지에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뜸해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도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객들이 몰려 공원 묘지와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혼잡이 빚어졌다.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열대저압부(TD)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강풍과 함께 비가내린 경기지역의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낮 12시 현재 평소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4천여명이 찾았고 인근 놀이 동산을 찾은 인파도 7천여명에 머물렀다. 또 강원지역의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난 휴일의 절반에 못미친 4천500여명이 입장하는데 그쳤고 오대산과 치악산 등 국립공원도 각각 800여명과 600여명만이 찾아 빗속에서 산행을 즐겼다. 반면 추석을 앞두고 이날 하루 종일 벌초를 위한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경기 파주 용미리 1.2묘지와 벽제묘지에는 3천여명이 찾아 조상의 묘를 돌봤고 강원도 춘천을 비롯 경북과 경남 마산, 진해 천자봉공원묘원 등에도 성묘객들로 북적거렸다. 이같은 벌초행렬이 이어지면서 오전 일찍부터 중앙고속도로 대구-다부와 경산,성주, 영천 등 대구 인근의 국도, 남해고속도로 함안-산인 6㎞ 구간과 경부고속도로양산 지점 등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한편 이틀간 평균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광주.전남지역에는 강풍주의보등 기상 악화로 일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나주의 배 농가를 비롯한 고흥.보성.해남 등의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관리하느라 빗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지역에는 이틀째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가운데 지난 11일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도내 589가구 주민들은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