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팔고 레인콤 사고.. '입맛' 변한 외국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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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이후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냈던 NHN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LG텔레콤 등에 대한 매수강도를 낮췄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레인콤 엠텍비젼 기륭전자 쌍용건설 등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한 후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매수세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기가 새로 몰리는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선호종목 차익실현 나서
NHN과 LG홈쇼핑은 이달 초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NHN의 경우 지난 8월 초 48.02%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9월 초 48.87%로 증가했고,LG홈쇼핑도 39.42%에서 41.82%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최근 3∼4일간은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NHN의 경우 10일까지 3일 연속 순매도로 지분율이 1.03%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10일 하룻동안 외국인들은 0.64%포인트를 팔아치웠다.
LG홈쇼핑도 최근 5일 중 4일간 외국인의 매도우위로 지분율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 7월 말 이후 꾸준하게 매수 우위를 보여왔던 종목이라는 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달 9일까지 9일간 순매수를 보였던 아시아나 역시 10일 하룻동안 0.63%포인트의 물량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강했던 LG텔레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소외된 시총 상위종목 '입질'
반면 지분율을 줄여왔던 시총 상위종목들에는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레인콤이 대표적이다.
지난 6일 외국인 지분율이 24.38%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7일부터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다시 지분율을 25.39%로 끌어 올렸다.
엠텍비젼도 최근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인 코아로직이 등록한 8월 초 이후 한달여동안 지분율이 23.52%에서 16.00%까지 급감했었다.
8월들어 지분율이 24.30%에서 19.03%까지 떨어졌던 기륭전자도 9월에는 23%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거래가 뜸했던 쌍용건설 역시 8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신규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부상했다.
증권업계는 NHN 등의 매도전환에 대해 "실적우려감 등에 의한 손절매보다는 지분율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매도추이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동시에 최근 러브콜을 보내는 종목에 대해서는 당분간 매수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인 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바닥수준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의 경우 주가가 눈에 띄게 반등하고 있고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란 점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기대된다"며 "단기적인 투자가이드로 활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