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북한 양강도 폭발사고와 관련,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일단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정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은 "지난 9일 오전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폭발사고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문제의 장소가 산으로 둘러싸여 철길이 지나는 곳이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장소인 만큼 핵실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경 3.5∼4km 정도로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 관측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폭발이 의도적인 핵실험인지 사고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폭발 규모가 지난 4월의 평북 용천역 사고 때보다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폭발의 흔적이 인공위성에 포착돼 미국 등 주변국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핵실험이 실시됐다는 아무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며 "핵폭발이나 핵실험에 의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지만 아직 폭발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지역에서 폭발사고 징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확인 중"이라며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며 핵실험 가능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