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ㆍ대투 매각협상 이달말 마무리 .. 구조조정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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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부터 본격화된 대형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LG투자증권을 인수키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대형사를 중심으로한 1차 구조조정작업이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내달까지는 완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인수후보인 동원금융지주는 자산·부채 실사를 지난 3일 완료하고 정부와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동원측은 인수가격만 합의되면 이달 중이라도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가격의 경우 정부는 5천억원대,동원은 4천억원대를 각각 제시해 현재 1천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한투증권의 잠재부실이 거의 없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인수 발표시기는 내달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을 동시에 매각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업계 양대산맥인 두 회사 중 한투증권만 매각하면 대투증권은 영업상 큰 타격을 받게 되고,이는 대투증권 기업가치의 급격한 훼손으로 연결돼 향후 공적자금 투입금액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수도 있다는게 그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PCA컨소시엄의 인수 포기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대투증권 매각의 경우 부실자산(CBO 후순위채) 사후손실보전 범위를 놓고 정부와 하나은행간 협상이 최근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정부와 하나은행이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인수를 확정지은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자회사인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우리투신운용과 LG투신운용의 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7%대인 LG투자증권과 2%대인 우리증권이 합칠 경우 삼성증권(8.5%대)을 따돌리고 업계 1위로 올라선다.
한투증권(동원금융)과 대투증권(하나은행)까지 감안하면,불과 1년전만 해도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 계열사 위주였던 증권업계가 은행이 주축이 된 금융계열사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것이다.
증권·투신업계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중소형사들의 자진 또는 강제 퇴출을 골자로 한 '2차 구조조정'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