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를 대비한 여야 의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다선 의원들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앞세워 국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첫 국정감사를 기다리고 있는 초선의원들은 남다른 의욕으로 공부에 열심이다. 소관부처와 기관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을 직접 방문,확인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의원들의의 국감준비 상황을 스타일 별로 나눠봤다. ◆현장 중시형=열린우리당 조정식 의원(환경노동위)은 최근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를 수차례 찾아 피묻은 거즈,혈액샘플,폐 주사바늘,수술복 등 병원의 감염성 폐기물이 불법으로 버려지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 조 의원은 폐기물을 몰래 버린 병원은 가벼운 과태료만 내는 반면 영문도 모른채 폐기물을 운반한 영세운송업체들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받고 있는 불합리한 처벌규정 등의 문제점을 국감기간에 제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문화관광위)은 지난달 말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산하 피감기관 10여곳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대전의 문화재청과 부여박물관,전통문화학교 등을 방문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같은 당 배일도 의원(환경노동위)은 자신의 취약분야인 환경관련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 환경연구원,자원재생공사 등을 다녀왔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건설교통위)은 고속철도(KTX)와 대형 국책사업 등의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해 현장 르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서울 용산역과 광명 대전 부산역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자료만 검토하는 것과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구파=열린우리당 정장선 김태년 의원 등은 소속 상임위의 해당 부처 실·국장들에게서 현안 브리핑을 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보좌진 역시 관련 부처로부터 개별적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 카지노 등 사행산업을 집중 연구중인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문화관광위)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5차례 열기로 했다. 법사위 소속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국가소송 부문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국가보안법 개정안 등에 대해 관련 부처가 제출한 자료를 놓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수차례 토론회를 가졌다. ◆이색 준비=한나라당 김희정 의원(과기정통위)은 비디오카메라나 사진 등을 활용,'비주얼'한 국감을 준비하고 있다. 국감장에서 일방적으로 질의하는 게 아니라 피감기관의 문제점 등을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짚어간다는 것이다. 보좌진은 현장의 문제점을 캠코더나 카메라에 담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