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쪽 나들이 길에 온 가족이 들를 만한 식당으로 '기와집순두부'가 있다.


이 집은 지난 90년 초 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미식가라고 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기와집으로 된 식당에 들어서면 옛날 시골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지은 지 70년이나 됐다고 한다.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입구에는 콩비지를 쌓아 놓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놨다.


주인 정인숙씨(46)는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이라고 인기비결을 설명한다.


콩은 강원도 양구,경기도 파주 등지에서 가져온다.


가장 좋은 콩을 제공해 주는 곳과 계속 거래하고 있다고 한다.


불린 콩을 가는 데는 기계식 맷돌을 쓴다.


여기까지는 잘 한다고 소문난 다른 순두부집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


역시 마지막 한가지,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음식맛을 좌우하는 법.이 집 순두부가 맛있다고 소문나자 이사람 저사람이 만드는 법을 배워갔지만 똑같은 맛을 내지는 못했다는 것.


5천원 하는 순두부는 양념을 하지 않은 하얀 순두부와 빨갛게 양념한 순두부 등 두 가지가 있다.


하얀 순두부는 간간한 게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양념장에 버무려 먹어도 그만이다.


메뉴는 대부분 1만원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녹두전은 팍팍하지 않고 고소한게 입에 착 달라붙는다.


두부와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먹는 '제육생두부' 맛도 환상적이다.


돼지고기는 알맞게 삶아져 있고 겉절이 김치맛도 일품이다.


묵무침 두부김치 등도 손맛이 배어 입을 즐겁게 한다.


이 집은 제비도 명물이다.


처마 밑에 제비집들이 눈에 띈다.


이제는 강남으로 내려간 제비를 볼 수 없는게 아쉽다.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넘어 양평쪽 6번국도를 타면 여러개의 터널을 지난다.


마지막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청평·양수리 방면 45번국도와 연결되는 조안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45번국도를 타고 3백m가량 올라가면 좌측에 '기와집순두부'가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주차장이 넓다.


(031)576-9009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