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주가 상승무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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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기업 실적 악화란 부담을 뚫고 주가가 올랐다.
지난 10일 다우지수는 23.97포인트 올라 10,313.07을 기록했다.
한 주 전체로는 0.52% 상승했다.
상승 폭 자체는 작았지만 5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부진했던 기술주도 고개를 들었다.
나스닥은 1,894.31로 거래를 마쳐 한 주 동안 2.7% 상승했다.
3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알루미늄회사 알코아의 실적 부진 경고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알코아는 노사문제와 공장폐쇄로 3분기 순익이 분석가들의 예상인 주당 52센트에 훨씬 못미치는 30~35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가 8% 가까운 2.41달러 급락했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비스테온의 실적 부진 예고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의 주가 부양효과는 의외로 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물은 배럴당 42.81달러로 전날보다 1.80달러(4%) 떨어졌다.
기업 실적 악화에 움츠렸던 투자자들은 유가 급락에 큰 힘을 얻었다.
8월 도매물가가 0.1% 떨어졌다는 노동부 발표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플레가 통제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였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최고경영자(CEO)의 퇴진계획이 발표된 월트디즈니가 관심을 모았다.
마이클 아이스너 CEO는 20여년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주가는 48센트 올라 주주들은 아이스너의 퇴진을 환영했다.
이번주에도 상승무드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표는 14일로 예정된 8월 소매판매와 16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다.
소매판매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도 0.1%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대로라면 지난 5개월 중 3개월간의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시적인 경기 부진이 끝났다고 주장했지만 소비 부진 통계가 발표되면 설득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8월 소매물가는 0.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휘발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떨어지고 식품가격도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의료 및 주택 가격 등에 인플레 요인이 잠복해있지만 이 정도의 상승률은 FRB가 비교적 편안하게 생각하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플레가 적정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지만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단기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RB는 연 1.5%인 현재 단기금리 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경기 부진이 심각하지 않다면 일정 수준까지 올리는 게 미래의 인플레 압력을 제어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17일에는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8월의 95.9보다 다소 높은 96.3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