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나온다. KT 하나로텔레콤 유선방송사업자 등이 내년 하반기께부터 음란 사이트 차단,인터넷 사용시간 제한,주문형 비디오(VOD) 등이 가능한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천억여원을 투입,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입자인증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가입자인증시스템은 고객의 인터넷 사용시간과 주고받은 데이터 양,자주 보는 콘텐츠 등 각종 고객정보를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고객은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바이러스 또는 악성코드 방지,음란 사이트 차단,쌍방향 TV와 온라인 학습 등 각종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음란 사이트 차단 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려 하면 각 지역에 설치된 차단서버가 순간적으로 이를 감지해 접속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린다. 이 차단서버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유해 사이트 주소가 거의 모두 입력되며 주소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KT는 고객인증시스템 적용지역을 △이달 말까지 충청지역 △연말까지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7일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와 계약을 체결,인터넷 주소관리 솔루션인 '바이탈QIP'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다른 업체들과도 인증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초고속인터넷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인증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내년 2∼3월 중 테스트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인증시스템을 통해 부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충하고 초고속인터넷 포털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들은 이 포털을 통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큐릭스를 비롯한 케이블 인터넷 업체들도 VOD를 비롯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인증시스템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맞춤형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휴대폰처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