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년만에 금리인상 가시권.. 물가상승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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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8월 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5.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년래 가장 높았던 7월의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이로써 9년만의 금리인상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는 산업생산 등 최근 경제지표들이 과열 재발 조짐을 보임에 따라 추가 긴축 수단으로 금리인상이 유력시 돼왔다.
특히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8월의 경제지표들을 본 뒤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월가에선 중국의 연내 0.25%포인트 대출금리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가 대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5년 이후 1년 만기 대출금리를 연 5.31%로 유지해왔다.
◆금리인상 압박하는 경제지표=8월 물가상승률이 5.3%를 기록,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가 금리인상 마지노선(5%)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8월 식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올라 물가 상승의 최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8월의 물가상승률도 4%를 기록,1∼7월의 3.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베이징천바오는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금리인상이 '화살을 활 시위에 건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에 발표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과열 우려를 높였다.
경기과열 주범인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7월의 3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 시기와 폭은=오는 10월 국경절(49년 10월1일 건국을 기념하는 날)을 전후로 한 금리 인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JP 모건의 프랭크 콩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에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논의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말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중국 증권시장주간도 1주일간의 국경절 연휴 때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가 오는 16∼19일 열리며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운영위원회가 18일 전후로 소집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인민은행이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폭과 관련,블룸버그의 조사에 응한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JP모건 HSBC 등은 인민은행이 연내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시장 주간은 5.04%인 6개월 만기 대출금리가 0.72%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금리변동 폭을 확대해 과열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금리인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현재 상업은행들은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를 기준으로 최고 1.7배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