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등 증권주가 인수·합병(M&A)과 강세장에 대한 기대로 13일 급등세를 탔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2.60%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1.86%)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인수가 확정된 LG투자증권이 5.88% 뛴 것을 비롯 대우증권(2.59%) 삼성증권(2.57%) 현대증권(1.42%) 대신증권(1.35%) 등 대형주가 1∼2% 이상 올랐다. 특히 개인들이 선호하는 한양증권(4.85%) 동부증권(4.39%) 하나증권(4.39%) 한화증권(3.20%) 등 중·소형 증권주의 경우 상승 폭이 훨씬 더 컸다. 전문가들은 LG투자증권 매각작업 완료로 증권산업 '새판짜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철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LG투자증권 매각으로 M&A를 통한 증권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며 "여기에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고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만 해도 하루 2조원을 밑돌던 증시 거래대금(거래소시장 기준)이 최근에는 3일 연속 2조∼3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권주 강세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당분간 큰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없진 않다. M&A 효과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과거 굿모닝증권을 인수했을 때도 증권사 숫자가 한 개 줄어든 것 외에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또 다른 대형사가 출현한다고 해도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