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의 대규모 폭발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 폭파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북측이 비공식 언급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3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이날 북한을 방문 중인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에게 이 폭발은 사실 대규모 수력발전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산 하나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 외무상의 발언은 라멜 차관의 정보제공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으로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멜 차관은 북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평양을 방문 중이다. 로이터와 교도 AP 등 외신들도 BBC 보도 후 이 폭발이 수력 발전을 위한 산악 폭파였다는 내용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현재 북한은 지난 4월 용천역 폭발사고 참사 때와는 달리 국제사회에 구호 요청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건 발생 5일째 되는 이날까지 폭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며 "우방의 협조를 얻어 진상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