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부품주 살까? 말까? ‥ '노키아 효과' 증권사 분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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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노키아의 3분기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업황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이른바 '노키아 효과'가 배경이다.
노키아 효과에 힘입어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과 일시적인 만큼 산업 전반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선 유일전자 KH바텍 인탑스 한성엘컴텍 서울반도체 아모텍 엠텍비젼 등 휴대폰 부품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여 '노키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노키아 효과' 본다
대신증권은 이날 노키아의 실적전망 상향조정을 '가격인하 정책의 수정'으로 해석하고 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말 이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짓눌러 왔던 노키아의 가격인하 정책을 통한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이 수정됐다는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카메라폰의 교체수요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신규 가입수요 증가 등으로 3분기와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 휴대폰 판매 대수가 3분기에 1억7천만대,4분기에 1억8천만대를 웃돌고 올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22.4% 증가한 6억7천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단가 인하 압력과 관련,"10% 안팎의 인하가 예상되지만 불량률 감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 거래처에 대한 비중확대로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은 3분기에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4분기부터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휴대폰 부품주 중 유일전자 KH바텍 아모텍 엠텍비젼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노키아 효과' 없다
메리츠증권은 노키아의 실적전망 상향에 대해 "업황이 생각보다 덜 나쁘다는 것일 뿐 본격적인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노키아의 실적 호전은 3분기 추가 단가 하락에 따른 재고 판매 증가로 인한 효과"라면서 "휴대폰산업 전반의 방향 전환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경쟁사가 신규 모델을 내놓아 노키아 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다시 한번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시장은 지난 8월 KTF의 영업정지와 교체수요 감소에 이어 9월 SK텔레콤의 영업정지를 고려할 때 회복이 불투명하고 3분기 수출도 전 분기에 비해 5% 감소해 정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IT(정보기술)시장의 소비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어 국내 휴대폰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의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15∼20%선의 단가 인하로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5∼5%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노키아에 대한 납품을 시작할 파워로직스와 수익성이 뛰어난 인탑스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