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이 외자유치 최대 걸림돌?..이명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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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이 수도권 외국인 투자 유치의 걸림돌?'
이명박 서울시장이 "8억달러를 투자해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서울국제금융센터를 세우기로 한 세계적인 금융그룹 미국 AIG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및 주한미군 감축 계획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13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구의회의장단 시정설명회에서 "모리스 그린버그 AIG그룹 회장이 '한국이 행정수도를 옮긴다고 하고,미군도 전방에서 후방으로 이전한다는 데 앞으로 어찌되는 것인가'라고 묻는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국제금융센터 완공 후 현재 도쿄와 홍콩에 있는 AIG의 동북아 거점을 서울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한 상태"라며 "동북아 금융허브를 만들겠다는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은 못 해주고 거꾸로 불안감만 조성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자신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가 서울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수도 이전을 통해 수도권 발전 역량을 나누는 방식의 균형발전으로는 결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8일 영등포 구민체육센터 개관식에서도 "내년부터 AIG가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게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도 AIG 내부에서는 걱정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AIG측과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1년 만인 지난 6월 뉴욕 AIG 본사에서 그린버그 AIG 회장을 만나 '서울국제금융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기본 협력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르면 서울시는 여의도 23 일대 1만여평(중소기업전시장 부지의 3분의 1)을 AIG국제부동산투자회사(AIGGRE)에 99년간 임대하게 되고 AIGGRE는 이 곳에 세계 최고 수준의 사무실과 호텔,컨벤션센터,쇼핑몰 등이 들어설 45층 건물 3개동을 건설,운영하게 된다.
김수언·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