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폭발] 북한 이례적 신속 해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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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원인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폭파 작업이라는 북측의 해명으로 일단 사건의 의혹이 풀리는 분위기다.
북측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다.
정부는 "BBC의 보도가 나간 뒤 미국 등 우방의 협조를 얻어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뭐라 확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면서도 "북핵 6자회담과 한국의 핵물질 관련 실험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북측의 발언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김형직군 대규모 폭발이 알려진 뒤 만 하루 만에 외교라인을 통해 상황개요를 설명한 것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설명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북한 당국이 이처럼 간접적인 형식으로나마 신속하게 해명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 사고가 있어도 '아쉬울 것이 없으면 절대 대외비'로 부쳐오던 북한당국이다.
지난 97년 자강도 희천에서 2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 열차추락사고나 1천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2000년 평안남도 양덕군 열차사고 등은 북한의 대외보도에는 나오지 않았고 뒤늦게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수집된 내용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