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이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차례로 만나 투자 관련 회의를 갖는다. 캐피털그룹은 국내에 5조원을 투자,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가 31개에 달하는 '큰손'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캐피털그룹 고위 관계자와 펀드매니저 등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들을 초청,개별 면담을 갖는다. 초청받은 기업은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신한금융지주 NHN 등이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현대차는 김동진 부회장,SK㈜는 최태원 회장,신한금융지주는 최영휘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IR담당 팀장급이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캐피털그룹측은 방한한 지나 데스프레스 유로퍼시픽그로스펀드 회장 및 마크 대닝 사장과 애널리스트 등 36명이 면담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간 만남이기 때문에 회사 현황,미래 전략,경쟁력제고 방안 등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9시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NHN SK㈜ 현대차 등의 순으로 1개사당 1시간여씩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IR 관계자는 "캐피털그룹측이 자신들이 묵고 있는 신라호텔에서 14일 오전 9시께 만나자는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최고경영자와의 면담인 만큼 캐피털측이 회사의 중·장기 비전 등에 대해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 측은 이번 면담에서 투명경영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과정을 설명하며 우호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털그룹은 자산운용 규모가 8천억달러(9백17조원)에 달하며 피델리티 템플턴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세계적 투자그룹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