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한달에 한번꼴 왜..회계법인도 '눈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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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캐피탈에서 또다시 '사상최대' 규모의 금융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일어난 주요 금융사고들은 예외 없이 주식이나 선물·옵션투자 손실과 연관된 것이어서 금융인들의 직업윤리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 금융사고,올 들어 벌써 6건째
지난 4월 옛 우리카드 직원들이 고객돈을 빼돌려 선물투자를 하다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건 이후 9월까지 6건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5월에만 △동부생명 20억원 △전북은행 28억7천만원의 사고가 터졌고 그 후로도 △동부화재 3억원(6월) △산업은행 58억원(7월) 등이 잇따라 터졌다.
최소 수억원대에서 최대 수백억원대 규모의 금융사고가 지난 4월 이후 한달에 한번 꼴로 발생한 셈이다.
◆나사 빠진 금융계
금융계 관계자들은 올 들어 발생한 금융사고들이 거의 모두 주식이나 선물,옵션 투자와 관련됐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윤리교육과 직무감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코오롱캐피탈 정모 상무의 경우 지난 1998년 12월부터 무려 6년간이나 회사돈을 빼돌려왔다.
그런데도 회사측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회사의 내부감사뿐 아니라 외부 감사기관의 실사도 문제를 드러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코오롱캐피탈에 지분 14.9%를 투자하기 전 S회계법인이 실사를 벌였는데 당시 실사에서는 자금이 구멍나 있는 것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횡령 사실을 확인한 것은 하나은행이 본격적인 위탁경영에 들어가 직접 자금을 실사하고 나서였다.
송종현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