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다음달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최소 100억원 상당의 성과연동 조건부 스톡옵션을 부여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행장은 통합 국민은행장을 맡으면서 지난 2001년 11월16일 기본수량 50만주, 성과연동 20만주 등 모두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기본수량 50만주는 다음달 30일로 임기가 끝나면 스톡옵션 행사기간(2004.11.17∼2009.11.16일)에 기준 행사가격인 5만1천2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행사하는데 문제가 없어 김 행장은 최소한 256억원 상당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경영성과를 올렸을 때만 부여받는 성과연동 20만주(기준 행사가격 5만1천200원)는 김 행장이 임기가 끝날때까지 정해진 경영성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 확실시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의 성과연동 스톡옵션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치인 12.61%(2001년말)와 12조9천억원(통합은행 신주권 상장일 현재)에서 25%와 21조원까지 각각 달성시키는 정도에 따라 부여분량이 결정된다. 또 각각 50점이 배점된 ROE와 시가총액의 합산점수가 80점을 넘지 못하면 단 한주의 성과연동 스톡옵션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고 평가시점의 수치가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0'점이 된다. 경영성과의 평가시점은 ROE의 경우 행사기간 개시전 분기말이고 시가총액은 행사기간 개시전 과거 3개월이 적용돼 김 행장의 경우 ROE는 이달말이, 시가총액은 지난 8∼10월이 평가시점이 된다. 그러나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ROE는 7.04%로 이달안에는 목표치인 25%는물론 기준치인 12.61%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눠 100을 곱하는 ROE를 5%포인트 이상 높이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자본총계를 상당히 줄여야 하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김 행장의 ROE 배점은 `0'점이 되기 때문에 지난 13일 현재 13조1천188억원인 시가총액 부문에서 50점을 모두 받아도 경영성과 점수가 80점을 넘지못해 조건부로 부여된 성과연동 스톡옵션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의 실제 행사가격은 기준 행사가격(5만1천200원) 이상이어서 김 행장은연임을 못하게 됨으로써 최소한 102억4천만원을 날리게 된 셈이다. 연임을 하면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행장은 1998년 10월31일 옛 주택은행장을 맡으면서 부여받은 스톡옵션40만주(기준 행사가격 5천원) 중 39만주를 행사하고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