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없는 '깨끗한 e세상'] (3) <끝>스팸차단 업무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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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일 오전.통신장비업체 S사의 메일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
갑작스레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더니 결국 먹통이 돼 버렸다.
이 바람에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거래처와의 업무 연락도 큰 차질을 빚었다.
전산담당자 P씨는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서 오후 늦게야 시스템을 복구했다.
사고 원인은 변종 넷스카이 웜으로 밝혀졌다.
외부에서 변종 웜이 쏟아져 들어와 일부 직원의 PC가 감염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던 것.지난 2월2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이 웜은 삼일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많은 기업의 전산시스템에 타격을 줬다.
S사는 뒤늦게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도입했으나 전산팀장이 좌천되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중견기업 E사는 지난해 방화벽과 바이러스 차단 솔루션을 깔았다.
그런데도 지난 1월 말 베이글 웜의 공격을 받아 메일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
다행히 서둘러 진화해 피해는 모면했다.
E사는 안되겠다 싶어 수천만원을 들여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그 후 마이둠 넷스카이 등 변종 웜이 기승을 부렸으나 메일 폭주로 인한 트래픽 저하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S사의 경우 방화벽과 바이러스 차단 솔루션까지 갖췄으나 중복투자라는 생각에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구축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메일서버에서 정체불명의 스팸메일이 차단되지 않아 사원들의 PC가 웜에 감염됐던 것이다.
유병선 쓰리알소프트 사장은 "직원 수 1천명인 기업의 경우 스팸메일로 인한 피해가 연간 3억원에 이른다"며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등 보안솔루션을 도입하면 이 피해를 60∼7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웜이나 악성코드의 천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팸메일 솔루션이나 바이러스 백신을 도입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e메일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고 웜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스팸메일을 방치하면 해킹이나 전산시스템 장애를 피할 수 없다"면서 "최고경영자들은 스팸메일 차단의 중요성을 절감해야 하고 PC 사용자들은 가급적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