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중 프로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곳은 파3홀이다.


파4홀이나 파5홀은 한번 실수해도 만회할 기회가 남아 있지만,파3홀에서는 티샷을 잘 못하면 곧바로 보기나 더블보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은 이를 잘 증명한다.


파3홀 티샷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


특히 앞바람이나 뒷바람이 그렇다.


아무리 정확하게 쳐도 바람계산을 잘못하면 볼은 그린에 못미치거나 오버해 버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마추어들은 파3홀에 당도해 깃발 움직임이나 티잉그라운드에서 잔디를 날려보아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한다.


그러나 KPGA의 이강선 프로(휘닉스파크GC 지배인)는 "파3홀에서의 바람은 그 홀에서 체크할 것이 아니라 골프장 전체에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골프장 바람은 전체적으로 일정한 방향으로 분다는 것.그런데 파3홀의 경우 그린 뒤가 막혀 있거나 그린과 티잉그라운드의 고저차가 심하면 바람도 부딪쳐 돌아나오거나 소용돌이 치기 때문에 다른 방향,심지어 정반대 방향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컨대 그 홀에서만 한정해 '미시적'으로 보지 말고 '전체'를 보라는 뜻이다.


이 프로는 따라서 파3홀 바로 전홀의 그린을 벗어날때 바람의 방향을 체크해 두었다가 티샷할때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파3홀에 당도해서는 깃발 움직임보다는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나뭇가지(잎)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오판을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