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지난 수년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지난 94년 15.5%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는 4.0%까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 규모가 확대돼 주식투자 절대금액은 6천6백83억원에서 3조8천6백46억원으로 늘었지만 채권 투자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상당히 낮았다. 채권의 경우 투자금액이 94년 1조8천3백9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8조7천9백13억원으로 급증,비중도 42.6%에서 91.9%로 높아졌다. 사학연금의 경우 주식과 주식형 신탁에 대한 투자금액이 95년 4천2백43억원에서 2002년에는 1천9백4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도 95년 주식투자액이 4천70억원으로 그해 금융자산 운용액의 25.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1%인 9백3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고광수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출 부담이 큰 일부 연금과는 달리 국민연금처럼 재원이 늘고 있는 연기금은 수익성을 감안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적정한 주식투자 비중을 20%로 제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