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국민은행기업은행이 우량 거래처를 끌어들이기 위한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은행 비용으로 기업 임직원의 연수비용을 지불하는가 하면 무료 법률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우량 중소기업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우량 기업고객의 임직원 가운데 매년 1백명 정도를 선정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에 위탁연수를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연수과정은 경영혁신,자동화,품질관리 등 실무 능력 배양을 위한 실습 위주로 이뤄져 있다. 1인당 30만∼50만원의 연수비용은 은행이 부담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우량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10월부터 거래기업과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연결,기업관계자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각종 입출금 내용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신결제시스템인 '종합 CMS'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이날 법무법인 태평양 지평 한강 등에 소속된 중소기업 법률 전문가 22명으로 '중소기업 법률지원단'을 발족,거래기업의 법률자문 서비스에 본격 나섰다. 법률지원단은 상거래 무역 조세 산재 노무 IT 지식재산권 분야 등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지원하게 된다. 단순 소액소송 사건은 소장 작성,소송진행절차 등 법률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우량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컨설팅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컨설팅비용의 70%는 은행측이 부담해 준다. 두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연체 우려가 없는 우량고객의 이탈을 막고 우수 고객을 새로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각각 38조5천억원과 35조7천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8월말 현재 국민은행은 38조2천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기업은행은 39조8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비우량 고객의 만기도래 대출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