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분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4일 내년 초 섬유 및 의류부문의 쿼터제 전면 폐지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산 섬유수입에 대한 제한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지난주 말 중국을 방문한 그랜트 앨도너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은 "미국 섬유업체들이 이르면 다음주 바지와 니트 셔츠 등 특정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을 규제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미 행정부는 내년 초 쿼터제 폐지로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올 것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탄원서가 제출되면 미 행정부는 3주 안에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시 행정부가 대중 무역와 관련,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앨도너스 차관은 대미 섬유수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발적 제한을 제안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편물 옷감,가운,브래지어 3개 품목에 대해선 수입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산 양말 수입 제한을 요청하는 업계의 탄원을 수용했다. 미국의 이 같은 수입제한 조치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체결한 2001년 협약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은 시장이 붕괴될 정도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거나 그와 같은 위협이 존재할 경우 2008년까지 수입물량의 증가율을 3년간 7.5%로 제한하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