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실리콘 등 '설비확충' 힘 받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설비 증설을 앞두고 있거나 투자 계획을 밝힌 코스닥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생산라인 확충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 내에 뚜렷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관심끄는 설비증설 업체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실리콘 고무를 만드는 해룡실리콘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솟구쳤다.
강세 배경은 평택공장이다.
다음달 가동을 시작하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은 "평택공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내년 1분기부터 외형 성장은 물론 원재료 자체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 등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극세사 직물업체인 은성코퍼레이션도 이날 97억여원을 들여 반도체 클린룸 용 울파(ULPA)필터 생산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극세 복합소재를 활용한 필터가 생산되면 유리섬유 소재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2007년부터 연간 4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9.66% 오른 1천5백90원에 마감됐다.
PCB(인쇄회로기판)업체들도 설비 증설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10월께 안산 2공장을 준공하고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20%,매출은 연간 6백억원 정도로 기존보다 25%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엑큐리스도 반월공단 내 기존공장에 70억원을 투입,이달 말께 경연성 PCB공장을 준공한다.
회사측은 미국 일본의 기존 거래처와 LG전자 등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등록한 새내기주인 신성델타테크도 신규사업인 휴대폰 부품 공장을 10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모바일 핵심부품시장 진입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11월부터 휴대폰 부품 양산에 들어가 내년 이 부문에서 1백53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탑엔지니어링 휘닉스피디이 오성엘에스티 등도 설비를 확충 중이거나 확충할 예정이다.
◆실적 모멘텀 여부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기존 설비를 확충하거나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짓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이 확대되고 첨단설비를 통해 원가를 절감시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산업의 업황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IT(정보기술)제품들은 수요나 유행이 급변할 수 있어 설비 준공 때쯤의 수급상황이 민감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IT부문은 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과 함께 경쟁 심화와 단가인하 압력,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추세다.
한 IT담당 애널리스트는 "공장을 준공한 뒤 수요처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재고 증가로 이어질 뿐 아니라 판매처 확보과정에서의 경쟁이 단가인하로 이어지면서 단기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실적으로 이어지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