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이 통계청의 고용통계상 지표실업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지표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의 괴리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체감실업률은 7.0%로 같은 기간 중 지표실업률(3.6%)의 약 2배에 달했다. 체감실업률은 지표실업률에다 고용통계에 들어 있는 실망실업자(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를 더하고 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직과 일용직 비중까지 고려한 것이다. 체감실업률은 △2001년 5.7% △2002년 6.2% △2003년 8.0% 등으로 같은 기간 지표실업률(각 3.8%,3.1%,3.4%)에 비해 2배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청년층(15∼29세) 가운데 졸업 및 중퇴자의 체감실업률은 지난 6월 기준 12.3%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체감실업률이나 지표상 청년 실업률(7.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처럼 체감실업률과 지표실업률 간 괴리가 생기는 것은 실망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착시현상이 나타난 데다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아져 취업구조의 불안정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7만5천명가량의 실망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서 빠진 것으로 추산됐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취업자 중 농림어업부문 종사자,자영업자,무급 가족종사자 등의 비중이 높아 지표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이겠지만 불완전 취업이 늘어나는 등 고용형태 변화로 체감실업률과 지표실업률 간 괴리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