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학습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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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까지 법원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등 경기침체로 경매시장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자 일반인들의 부동산 경매학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부동산경매시장이 일반인들 사이에 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부동산 및 유통업계,대학가 등에 따르면 경매·부동산 관련 강좌에 대한 수강신청이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까지 가세하고 있어 경매 투자층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온라인교육을 통해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서울디지털대학의 최고 인기강좌는 부동산 경매 등을 가르치는 '경제생활과 부동산'으로 올 2학기에 이 강의에만 모두 1천여명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강 형태로 부동산 경매 강좌를 개설하는 곳도 많다. 광운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부동산 경매 무료 공개강좌를 실시,경매 실전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경매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에서 관련지식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이 강좌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경제교육 전문사이트들도 부동산 경매를 주요과목으로 다루고 있다. 경제교육사이트 와우패스(www.wowpass.com)는 '돈되는 부동산 경매''부동산 투자의 이해''부동산 투자 전략' 등 3개 과목을 개설했다. 와우패스의 오프라인 학습장인 와우패스금융센터에서도 '돈되는 부동산 경매''토지 컨설턴트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부들을 겨냥한 백화점 문화센터도 부동산 경매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경매만을 별도의 강좌로 묶어 강의를 시작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동산 경매가 전문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강신청 인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괜찮은 아파트를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 새로 관련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부동산경매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으로 확산되는 것도 이채롭다. 경매정보 제공업체 '디지털태인'은 자사에서 실시하는 경매강의에 20~30대 젊은층의 수강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올해 봄학기 강의에서는 수강인원 중 20~30대가 2~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 말부터 시작한 가을학기 강의에는 주·야간반 모두 40명이 수강신청을 했고 이 중 20~30대가 1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동산 경매시장은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배워서 투자하면 자칫 손해볼 수 있다"며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