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이 사상 처음 10억t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증산 노력도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어 수요를 따라잡는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철강업체들은 철강재 가격의 '고공비행'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설비투자와 함께 철광석 무연탄 등 원자재 확보에 기민하게 나서고 있다.


세계철강협회(ISSI)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5억3백30만t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6천6백40만t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긴축정책에도 불구,철강재 부족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에만 조강 생산량이 13% 급증,2억5천7백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역시 경기 회복에 따라 설비투자 수요가 늘고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소비도 회복되면서 조강 생산량이 올 들어 증가세로 반전했다.


문제는 철광석과 무연탄 등 철강재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가 철강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점.실제로 대표적인 철강 수출국인 인도의 경우 코크스 부족으로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1천5백9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철강업체들이 설비 업그레이드와 생산 효율화를 통해 조강 생산량을 늘리는 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시장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현재의 수급 불안이 단기간 내에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