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결국 러시아행 '막차'를 타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중복된 일정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길 동행이냐,IR(기업설명회)를 위한 미국행이냐를 놓고 고민해왔으나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로 했다고 SK㈜측이 14일 밝혔다.


SK㈜ 한 관계자는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내년 주총 대결을 앞두고 미국 투자자도 설득해야 하고 4대 그룹 총수로서 국가 IR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어 양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결국 일정을 조정해 둘다 참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가 한·러 정상회담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대표적 에너지 기업인 SK㈜의 총수가 빠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빅3'모두가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행렬에 동참키로 하자 최 회장은 '재계 빅4'로서 이번 행사에 빠질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당초 19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동행과 19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의 보스턴,뉴욕 등에서 열릴 예정인 기업설명회 일정이 겹쳐 러시아행은 포기할 작정이었다.


한편 조석래 효성 회장도 일정을 조정해 노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길에 동행하기로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