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美조기상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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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인 미국계 투자회사 캐피탈그룹의 행보에 국내 증시의 관심이 쏠려 있다.
캐피탈그룹 대표들이 14일 삼성전자 현대차 SK(주) 신한지주 NHN 등 5개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한국시장 투자전략"을 점검하자 향후 국내 증시 투자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캐피탈그룹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및 미래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후 미국증시 조기상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캐피탈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관련 기업들은 이날 '캐피탈 효과'를 타고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79% 올랐으며,현대차 신한지주 대림산업 한국가스공사 등도 종합주가지수의 약보합에도 불구, 강세기조를 지켜냈다.
◆국내 주식비중 더 늘릴까
캐피탈그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신한지주 삼성전자 SK㈜ 현대차의 CEO를 차례로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캐피탈그룹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캐피탈그룹은 간담회에서 주로 배당을 포함, 주주가치 증대 방안이나 투자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으며,만족한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SK측은 "작년보다 실적이 좋아 배당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으며,삼성전자측은 "미국 상장을 검토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그룹은 개별 기업들과의 면담이 끝난 후 이사회를 열어 한국시장 투자계획을 점검하면서 국내 주식비중 확대와 관련,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탈그룹의 국내 투자성과
캐피탈그룹이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 등 4개 기업을 초청한 배경에 대해, 한 참석자는 "투자성과가 가장 우수한 기업들만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캐피탈그룹은 SK㈜의 경우 소버린자산운용과의 주총 표대결이 끝난 지난 4월 이후 주식을 처음 사들이기 시작,보유지분을 5개월여만에 6.70%로 늘렸다.
캐피탈그룹은 이 과정에서 이미 1천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 92년 주당 2만원대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현재 4.77%를 보유중이며 평가금액만도 3조3천억원이 넘는다.
현 주가가 당시보다 20배 이상 뛰었으니 평가차익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매입을 시작한 신한지주는 매입 평균단가가 현 주가의 절반수준(1만원대)이다.
1백%의 평가익을 낸 것이다.
캐피탈그룹이 자회사인 캐피탈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와 함께 5% 이상 지분을 보유중인 국내 주식은 31개 종목이며,총 평가금액은 8조7천억원을 넘는다.
정종태·임원기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