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좋다] 골프용품도 아울렛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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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업계에도 '아울렛' 매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골프용품은 로드숍에서 신상품과 재고품을 함께 파는 경우가 많았으나 재고품만을 취급하는 매장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골프스카이' 2층에 마련된 '골프스카이 G.O.V'는 각 브랜드의 재고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혼마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카스코 나이키 등 유명 제품이 망라돼 있다.
한 브랜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울렛' 매장도 생겼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캘러웨이 본사 2층에 마련된 '캘러웨이 아울렛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캘러웨이에서 나오는 골프클럽,각종 용품,골프의류 등을 판다.
그 동안 캘러웨이는 신제품을 출시한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각 대리점을 통해 가격을 인하해 팔거나 대형 할인유통 매장에 넘기는 방법으로 재고 처리를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캘러웨이 제품만 다루는 아울렛 매장을 프랜차이즈화해 대도시에 개장한 뒤 이월상품을 처분할 계획이다.
논현동 매장이 새로운 유통과정의 제 1호점이 된 셈이다.
한국캘러웨이골프 이상현 사장은 "현재 브랜드별로 클럽 신제품 출시가 빈번해지면서 예전에 2∼3년간 팔던 아이언 세트가 요즘은 1년도 안돼 구제품이 될 정도로 클럽의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업체별로 재고품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아울렛 매장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렛 매장은 소비자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일단 가격이 거의 반값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캘러웨이 아울렛 매장의 경우 골프의류는 거의 절반 값에 구입이 가능하다.
클럽도 2년 전 3백만원에 출시됐던 VFT 아이언이 1백60만원에 나와 있다.
캘러웨이 스틸헤드 우드도 싼 값에 살 수 있다.
'골프스카이 G.O.V'는 캘러웨이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파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 정가에서 절반가량을 인하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클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놨다.
소비자들은 아울렛 매장 출현을 반기는 반면 각 골프용품 업체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싼 값에 정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신제품이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용품사들이 아직은 재고품을 아울렛 매장에 많이 맡기지 않고 있다.
골프스카이 G.O.V의 황영훈 이사는 "아울렛 매장은 꼭 물건을 싸게 판다는 것만 아니라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의류만 해도 세일 판매에다 아울렛 매장,창고 대개방 등 재고 처리 과정이 다양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