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좋다] 골프장들 코스 재단장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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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프장들이 코스를 개조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골프장을 일부 고치는 수준을 넘어 거의 신규 골프장을 만든 듯한 착각을 갖게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여주의 한일CC(36홀)는 지난 1일 동 아웃코스를 사실상 새로 건설해 재개장했다.
벙커를 여러 곳에 신설하고 워터해저드를 조성,난코스로 바꾸었다.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한 데다 그린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쉽게 편안하게 치려는 골퍼들은 큰 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이며 도전적인 골퍼를 위한 코스라 하겠다.
예를 들어 2번홀의 경우 그린 앞에 해저드를 뒀고 그린 뒤에는 러프를 조성,정교한 샷을 요구하고 있다.
3번홀 그린 앞에는 턱이 3m에 달하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들어가면 뒤로 레이업을 해야 할 판이다.
이 외에도 그린 앞에 나무 턱을 만들어 볼이 요행으로 굴러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해놨다.
1번홀(파3)은 2백50∼2백60야드 거리로 파3홀로는 국내 최장이다.
드라이버를 잡아도 올릴 수가 없도록 해 지나치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한일CC는 지난 2001년 서 인코스 4개홀에 칼을 대기 시작해 이듬해 나머지 5개홀을 손봤다.
2003년에는 동 인코스 9개홀을 고쳤고 이번에 동 아웃코스 9개홀을 리노베이션했다.
한일CC는 내년에는 서 아웃코스 9개홀마저 고쳐 36홀을 모두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골프장 양문홍 사장은 "좋은 클럽이 나오고 골퍼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골프장도 이에 맞춰 재미를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장 리노베이션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GC도 코스가 확 바뀌었다.
새롭게 9홀인 체리코스를 개장하면서 기존 파인코스와 체리코스를 뒤섞어 18홀로 다시 구성했다.
신설된 9개홀은 계곡을 그대로 살려 코스를 조성했다.
페어웨이가 좁고 코스 중간중간에 해저드가 있어 전략적이고 섬세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파인코스 9번홀의 경우 양쪽에 해저드가 있는 데다 페어웨이 폭이 20m도 채 안돼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기조차 어렵다.
파인코스 8번홀은 티샷을 하고 나면 그린까지 내리막 페어웨이이고 그린 앞에 해저드까지 도사리고 있어 샷하기에 부담스럽다.
핀이 해저드 바로 옆에 꽂힐 경우 파를 세이브하기도 어려운 홀들이 3∼4개나 된다.
지난 6월에 열린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들이 이 코스에서 무더기 보기를 쏟아내기도 했다.
전에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점잖은 '접대골프'를 했던 기억이 있던 사람은 코스가 파인이나 체리코스가 배정되면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GC도 해저드를 신설하고 코스 길이를 늘리는 등 만만찮은 코스로 바꾸었다.
경기도 양주의 로얄CC도 북코스 1번홀과 남코스 8,9번홀을 닉 팔도에 의뢰해 전혀 다른 코스로 개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