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시장의 약세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골프회원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불투명한 데다 내수경기 부진,정부의 골프장 건설 조기 인·허가 방침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골프장 건설 방침을 발표하면서 회원권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는 내림폭이 다소 축소되는 추세지만 지난 4개월여 동안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 5월 7억5천만원에서 최근 5억8천5백만원으로 1억6천5백만원 빠졌다. 아시아나CC도 5억3천만원에서 4억4천만원으로 9천만원 하락했다. 지산CC도 3억8천만원에서 2억9천만원으로 9천만원 떨어졌다. 동아회원권거래소(02-538-1666) 한창국 팀장은 "정부의 골프장 확대 방침이 시장 분위기를 하락세로 이끌었지만 현재는 경기 침체 등 심리적인 영향이 시장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 회원권은 예전의 시세로 되돌아왔지만 매수세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시장상황을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회원권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허가를 내준다 해도 골프장이 새로 건설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골퍼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에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7-0007)의 송용권 팀장은 "하락세 초기의 급격한 약세장과는 달리 최근 2주일간의 시세는 완만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 하락폭이 컸던 데다 시중 부동자금이 유입돼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시세가 소폭 출렁거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