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 '다시 안개속' .. 동원과 매각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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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인 동해펄프의 인수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동해펄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단독으로 체결했던 G&A 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인 세림제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동 선정됐다.
그러나 국제펄프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세림제지는 이미 다른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라 동해펄프 최종 인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림제지는 "동해펄프 M&A(기업인수·합병)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A 및 동원 컨소시엄이 주채권은행과 인수금액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며 "따라서 예비협상 대상자였던 세림제지 및 코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현재 법정관리나 화의 중인 상장기업은 오는 12월 말까지 법정관리나 화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실사기간도 1주일 정도로 하고 MOU 체결 등의 절차도 생략해 바로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펄프가격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탈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지난 8월 ?당 6백80달러 수준에서 주춤,사실상 하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여 세림제지의 최종인수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세림제지는 신규사업으로 화장품 포장용지인 CCP와 아트지 등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2백억원어치의 생산설비를 구입,신규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세림제지가 지난 5월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가격은 주당 3천5백원(액면가 5천원) 수준.세림제지측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동해펄프 지분 51.3%(4백90만주)를 인수하고 다른 채무를 상환할 경우 부담해야 할 전체 금액은 1천1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림제지 관계자는 "최종인수가는 실사 후 알 수 있겠지만 인수자와 채권단간 자산가치에 대한 시각차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펄프는 작년 말에도 매각 작업을 벌였으나 인수가격 등의 차이로 유찰된 바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