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빠진 박세리 "푹 쉬어 볼래요"..이달 3개대회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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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쉴 줄을 모른다.오로지 골프밖에 모르는 게 박세리의 문제다."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에 대해 그녀의 캐디인 콜린 칸이 내린 진단이다.
미국 현지에서 박세리의 로드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CJ 관계자에 따르면 칸은 "박세리는 휴가기간에도 골프연습을 하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칸은 오랫동안 애니카 소렌스탐의 백을 메었던 베테랑이다.
칸은 소렌스탐과 박세리를 비교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태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의 경우 쉴 때는 요리나 쇼핑을 하는 등 골프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반면 박세리는 비시즌인 12∼2월에도 골프연습장을 찾는다.
결국 박세리는 1년 내내 골프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소렌스탐은 지난주 존Q해먼스호텔클래식에 참가하기 전 3주간 골프클럽에 손도 대지 않았으나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소렌스탐은 연습라운드 때나 드라이빙레인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프로암에 참가해 한차례 라운드한 것이 대회 전 연습의 전부였다고 한다.
박세리는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세이프웨이클래식(17∼20일)과 그 2주 후 열리는 아사히료쿠켄인터내셔널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한달 가량 쉰 뒤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세리는 연습장에서 아무 문제가 없던 샷이 대회만 나가면 흔들리는 상황이다.
특히 드라이버샷은 슬라이스가 너무 나 제어가 안되는 지경이다.
박세리는 "뭐가 잘못돼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심리적인 위축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칸은 박세리에게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에 머무르며 골프는 완전히 잊고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