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단속반 이렇게 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이 업무용으로 많이 빌려쓰는 '허'자 번호판 렌터카를 주목하라."
"청사 민원대기실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주시하라."
국무조정실 소속 정부합동 단속반원들이 비리 공직자를 찾아내는 요령의 일부다.
단속반원들은 이같은 노하우를 철저히 활용,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선배로부터 1백만원을 받은 김주수 농림부차관의 '옷'을 벗길 수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20분께 정부 과천청사 주변에서 근무중이던 한 단속반원은 기업의 업무용 렌터카임을 알려주는 '허'자 번호판을 단 차량이 정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민원대기실에 잠복중이던 같은 조의 다른 반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잠시후 농협중앙회 김모 부장등 2명이 두리번거리며 대기실에 들어왔다.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김 부장은 가방에서 쇼핑백을 꺼낸 뒤 농림부 청사로 들어갔다.
나올때 빈손인 것을 목격한 단속반원들은 김 부장을 상대로 "다 알고 왔다.
차관실에서 뭐 했느냐.쇼핑백은 어디 갔느냐"며 10여분 동안 추궁,자백을 얻어냈다.
이어 김 차관 집무실에 들어가 현금을 찾아냈다.
정부합동단속반원들은 비리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공무원은 중점적으로 감시하며 뇌물 수수 비리 제보에 의해 관련자를 찾아내기도 한다.
청사 주변은 물론 골프장 일식집 등도 근무지역이 될 수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