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텍동성화학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성화학이 M&A를 포기한 것은 아니어서 경영권 분쟁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스텍은 15일 임시주총을 열고 동성화학이 요구한 김충지 현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또 동성화학 편에 섰던 자사 임원 한 명을 해임하는 한편 등기임원 수를 5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당초 동성화학측은 40.98%의 지분을 확보,에스텍측(32.18%)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전날 법원에서 '동성화학이 제3자인 오토리움에 빌려준 28.34%의 지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에스텍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이와 관련,동성화학 관계자는 "28.34%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되살리기 위해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번 경영권 분쟁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동성화학 주가는 이날 1.09% 하락한 반면 에스텍은 2.26% 올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