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주식 30%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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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보유비중이 늘어나면서 유동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장기보유에 따른 주식의 "퇴장현상"으로 현재 전체 상장주식의 30% 정도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소량의 매수주문만 내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유동물량의 감소가 증시의 대세상승을 이끌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어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급감하는 유통물량
15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백개사의 상장주식 1백27억6백5만주 중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은 38억3천2백1만주로 유동비율은 30.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유동비율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해 3월(34.10%)에 비해 불과 1년 반만에 3.94%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다.
유통되지 않는 주식 69.84%중 37.80%는 해당기업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5% 이상 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2.04%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주일수록 주식 퇴장현상이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3월 32.68%에서 올 8월에 23.54%로 9.14%포인트나 줄었다.
감소폭은 1백대 종목 평균(3.94%)보다 2.3배나 높은 것이다.
외국인 보유지분이 비유통주식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지난 92년 시장개방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퇴장지분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증시의 대세상승 이끌까
유통주식의 급격한 감소는 수급불일치를 유발해 지수를 추가상승시키고 완전한 상승추세를 만들 것이란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유통주식 감소로 조금만 주문을 내도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아 시장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한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분까지 포함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훨씬 적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유통주식이 19.06%인 삼성전자의 경우 기관들이 지수방어를 위해 보유하는 물량이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동비율은 한자릿 수"라고 지적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통주식수 감소가 증시를 대세상승으로 이끌 것이란 견해에 반론을 펴고 있다.
그는 "유동비율 하락보다 고객예탁금이나 주식형펀드 잔고 등 증시주변자금 이탈이 더 크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줄었다고 해서 주가를 밀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의 추세전환시점을 분석해 볼 때 거래대금이 2조7천억원 수준에 올라서야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위원도 "지금 주가는 기술적 분석상으론 꼭지점"이라며 "상승장이 지속되려면 고객예탁금 등 시장체력이 더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