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제품으로 세계 보석시장을 점령한 국내 브랜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쟁쟁한 귀금속 강국과의 경쟁 속에서 한국적인 미를 선보이며 국내 수출 1위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 PJ주얼리(대표 박준길 www.pjjewelry.com)가 그 주인공. PJ주얼리는 귀금속이 수출 유망산업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예견한 박준길 대표가 1998년에 설립한 회사다. IMF이후 국내 경기가 위축되자 수출만이 돌파구라고 생각한 박 대표는 무작정 디자인 샘플을 들고 미국 땅을 밟았다. 사업 첫해 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던 이 회사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 2002년에는 귀금속 업계 최초로 2천만 불이 넘는 수출실적을 기록, 그해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대통령으로부터 ‘2천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IMF이후 타 업체가 너도나도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폭제로 작용했지만, PJ주얼리의 수출실적은 업계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처럼 돋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디자인에 대한 박 대표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얼리의 디자인은 시대의 트랜드와 패션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제품의 질이나 성능으로 우열을 가늠할 수 없는 사업이죠” 박 대표는 우수한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 홍익대, 산업대 등과 꾸준히 산학연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세계 각지의 주얼리 전시회와 쇼에 참가시켜 유행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2004 GOOD DESIGN'으로 선정되면서, 4년 연속 GD수상실적을 기록, 국내 1위의 수출기업에 걸 맞는 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가 더 크다고 설명하는 박 대표는 올해부터 100% 해외수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이라크전쟁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수출실적이 다시 호조세로 돌아서 올해 목표 23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탄탄한 수출 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에 이어 유럽, 러시아, 일본 등으로 해외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1세기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능력 있는 CEO’라고 믿는 박 대표는 우수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창의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주얼리브랜드로 명성을 떨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