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000 시대 열자] 제2부 : 피터 린치.워런 버핏의 투자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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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를 보지 말고 업체를 보고 투자하라." "모르는 주식엔 손대지 마라."
미국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피터 린치와 워런 버핏의 조언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두 사람은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주식투자 철학은 여러면에서 닮았다.
피델리티의 펀드매니저로 지난 1977년 2천만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마젤란펀드를 13년만에 6백60배인 1백32억달러짜리 '대박 펀드'로 키워낸 피터 린치가 현역 시절 가장 강조했던 말은 "장세(場勢)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라"는 것이다.
피터 린치는 그의 자서전적 소설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에서 "이 한가지 사실을 독자에게 설득시킬 수 있다면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똑똑한 전문가라도 장세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식(장세)보다는 기업을 보고 투자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보통 사람도 두뇌의 3%만 주식투자를 위해 사용한다면 월 스트리트의 전문가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벅셔 헤서웨이의 CEO(최고경영자) 워런 버핏도 "정확한 데이터를 기초로 철저한 기업내용 분석을 통해 5년 이상 끈기를 갖고 장기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주가가 오른다고 무턱대고 사지 말고 △새로운 종목(모르는 종목)은 가급적 피하고 △욕심을 버리고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수의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성향을 지닌 워런 버핏도 피터 린치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신뢰하지 않는 기업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고 △주가예측이나 경기전망 등은 따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투자자다.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 원칙에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는 셈이다.
두 사람 모두 주식투자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참을성과 끈기'를 내세웠다.
섣부른 예측에 근거한 '대박 환상'을 버리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보고 저축하듯 끈기를 갖고 장기투자하라는 것이 그들이 들려주는 교훈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