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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1000 시대 열자] 제2부 : <끝> (5) 美.日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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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엔선 ] 뉴욕주 주도인 알바니 상공회의소에서 일하는 클레어 크로미는 30대 초반의 미혼이지만 일찌감치 노후 준비에 들어갔다. 3년 전 직접 투자로 적지 않은 돈을 날린 아픈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조사기관인 EIU에 있을 때였다. 친구의 권유로 자동차 부품회사인 테네코 주식 1만달러어치를 샀다가 2년만에 절반을 까먹었다. 주식 투자 경험도 없었고 테네코의 기업 내용도 잘 몰랐었다. "너무나 바빠 주가를 체크한다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그러니 제대로 팔 수가 있어야죠.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기가 직접 주식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체험했으니까요." 이같은 실패는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가장 흔한 일이다. 미국과 한국이 다른 점은 클레어처럼 실패를 맞본 투자자나 초심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은데다 주위에서도 장기투자를 적극 권장한다는 점이다. 가장 일반적인게 노후보장연금이다. 퇴직연금 또는 기업연금으로 불리는 '401K'나 '개인퇴직계좌(IRAs)'가 대표적이다. 401K는 종업원과 기업주가 일정 금액을 갹출,운용한 다음 퇴직 후에 받는 것이다. 퇴직 후 수령할 때까지 소득세가 이연된다. 이 연금과 함께 65세가 되면 받는 사회보장기금(Social Security )이 노후를 보장해주는 두 기둥이다. 연금으로 적립하는 돈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안정적으로 투자되는 뮤추얼펀드에 들어간다. 클레어씨도 투자실패 후 아메리칸 펀드에서 운영하는 개인퇴직계좌에 매월 1백달러씩 적립하고 있다. 그곳에서 분기별로 펀드의 운영실적을 보내오지만 클레어는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은퇴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적립할 작정이어서 단기 등락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론 큰 폭 떨어진 적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꾸준히 올랐다. 지난 50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12%였다. 장기투자되는 돈이 가입할 수 있는 뮤추얼펀드도 8천2백개에 달한다. 1998년 기준으로 한 기업의 주식이라도 갖고 있는 주주는 8천4백만명이었다. 인구의 절반인 43.6%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메릴린치에서 금융자문가로 일하고 있는 피터 황은 한·미 양국 투자자들의 차이를 크게 두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미국에서는 노후에 대비해 20~3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반면 한국은 단기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둘째 투자방식이 한국은 여유 돈이 있을 때 하지만 미국은 무조건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노후보장용으로 떼어놓고 나머지로 살아간다는 점이다. 장기투자되는 연금이 반드시 안전한 투자수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클레어처럼 노후를 위해 30년 전부터 자신에게 적절한 맞춤 펀드를 찾아 조금씩 투자하는게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저축행태라고 할 수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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