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장 터널이자 세계에서 가장 험한 터널 공사로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에 오른 대만의 쉐산(雪山) 터널 공사가 13년만인 16일 준공됐다. 쉐산 터널은 수도 타이베이와 동부 이란(宜蘭)을 잇는 베이이(北宜) 고속도로에있으며 길이가 12.9㎞에 달한다. 이 터널 공사는 태평양 화산 지진대에 위치한 열악한 지질 때문에 시작 전부터전문가들로부터 불가능한 공사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외국 시공업체들이 포기한 것을 대만 건설업체가 맡아 완공하게 됐다. 지난 1991년부터 10명의 교통부 장관이 갈리고 2천명의 공사 인원이 투입된 터널 공사 중 6명의 대만 엔지니어와 4명의 외국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97년 12월 터널 아래 지반에서 초당 750리터로 지하수가 용출되는 바람에 350억원짜리 터널 굴착기(TBM)가 물에 잠겨 못쓰게 되는 등 모두 36곳에서 고압의 지하수가 터져 나왔고, TBM이 무너져 내린 암석 등에 20여차례나 갇히는 바람에공사가 수시로 중단됐다. 베이이 고속도로는 총 55㎞로 내년 말 완공, 개통될 예정이며 2시간 소요되는 타이베이-이란 구간을 30분으로 단축해 이란 지역의 관광 산업이 활성화 되고 신흥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