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두달 동안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은행권 자금이 10조원 이상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이탈자금은 어디로 갔는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차희건 기자...우선 최근 자금흐름을 짚어주시지요? (기자) 네 시장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투신사 채권형 상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예금은 7월에 6조 5천억, 8월에 3조 9천억원 등 두달만에 총 10조 4천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예금 10.4조 감소 -투신상품 10.7조 증가 -금리하락 은행자금이탈 -투신상품 상대적 수혜 반면 투신상품은 같은 기간동안 10조 7천억이 늘어 은행권 자금 대부분이 투신으로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은행자금 이탈이 심한데 투신사의 채권상품말고 다른 곳으로 자금이 들어간 곳은 없나? (기자) 이렇다할 변화는 없습니다. 금리수준이 낮아지자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쪽으로 자금이 움직이다 보니까 투신사 채권상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고금리찾아 자금 이동 -증시 자금 유입 저조 -부동산 신규자금 급감 -금융권 채권투자 집중 또한 투신사로 들어간 돈은 대부분 국채 및 금융채 등으로 운용됨으로써 자금이 금융권 내에서 순환되고 있어 자금의 집중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여전히 저조하고 부동산시장으로의 신규자금 유입 현상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증시나 부동산 자금 유입이 없다고 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기자) 아직은 자금이 눈치를 심하게 보는 상황입니다. 투신사로 자금이 몰린다고는 하지만 주식형 및 혼합형 수신은 감소세 또는 정체 상태이며 증권시장의 체력인 고객예탁금 또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2조 5천억 감안하면 사실상 1.5조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투신사 주식형은 감소 -고객에탁금 1.5조이탈 -기업대출.자본조달 급감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주택시장도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도 계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 부동산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투신사의 채권형 상품으로만 자금이 몰리는 편중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침체로 기업의 자금조달도 7월을 정점으로 8월에 1조 6천억 감소했고 은행의 가계대출은 휴가비와 학자금 대출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7,8월 두달동안 4.2조원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자금 수요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7,8월 두달동안 2조원 증가에 그쳐 자금수요도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자금시장 흐름은 어떻게 될 것인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가능한 것인지 말해달라. (기자)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고금리를 따라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금리가 저절로 상승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자금의 이동은 빨라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자금은 시중금리흐름에 따라 정체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행히 사모펀드 허용이나 연기금 투자확대 등 자금수요 창출등의 정책 시행 및 법개정을 앞두고 있어 4분기 중에는 채권시장이외의 부문으로 자금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경우 증권시장으로 자금유입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증시의 최대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